‘뚜껑’이 열릴 때 | 운영자 | 2023-1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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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서 아내가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아빠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준비물을 챙겨 학교를 보내고서 출근했다. 직장에서 일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아들을 돌봐야 했다. 어느 날 출장을 갔다가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들 때문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아들은 피곤했는지 옷을 입은 채 잠들어 있었다. 자기도 너무 피곤해서 옷을 벗지도 못한 채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그런데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이불 속에서 터지는 것 같았다.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켜 보니 컵라면 국물과 가락이 튀어나왔다. 자고 있던 아들을 깨워왜 이런 장난을 했느냐며 야단치고 마구 때렸다. 아들은 “아빠, 그런 것 아니에요!”라고 울부짖었다. 알고 보니 아들이 컵라면 두 개 중에 한 개는 자기가 먹고, 한 개는 아빠에게 주려고 식지 말라고 이불 속에 넣어 두었던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 부끄러워 화장실로 들어가 수돗물을 틀어놓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가인은 하나님이 자기 제사는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만 받았을 때 분노가 치밀어 동생 아벨을 쳐서 죽였다. 모세는 물을 내어 마시게 하라며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분노를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다. 그 결과,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참을 ‘인(忍)’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끝까지 참아 나가면 무슨 일이든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살아가노라면 뚜껑이 열릴 때 인내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잘 참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인내는 두 가지 심리학적 개념을 품고 있다. 기다릴 줄 아는 ‘만족 지연’과 불편을 수용하며 견디는 ‘좌절 감내’다. 이 두 가지는 자기 조절의 필수 요소로서 어릴 때부터 학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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