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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하겠지 | 이흥배 | 2008-1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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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3월 13일, 미국 뉴욕의 퀸즈의 어느 아파트 앞에서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라는 28살 여성이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정신이상자에게 난데없는 칼부림으로 살해되었다. 사건이 일어나는 35분 동안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고 범인은 제노비스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범행을 저질렀다. 계속된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다. 누군가 수화기를 들기만 했어도 제노비스는 목숨을 구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 명도 나서서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누군가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위급한 일을 당한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많으면 책임감이 분산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경우를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 ‘제노비스 케이스’(Genovese Case),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 한다. 곧 ‘제노비스 신드롬’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퇴근을 하던 한 여인은 지하철에서 맞은 편 남자 두 명이 자신의 뚱뚱한 몸을 보고 대놓고 비하하자 화가 난 그녀는 사과하라는 말을 했지만 오히려 지하철 안에서 그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였다. 그러나 그 안에 있던 지하철 승객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는 유산을 하였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빕 라테인(Bibb Latane)은 그 같은 행동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다. 5명의 대학생들을 격리된 방에 한 사람씩 들어가게 한 뒤 오디오 장치로 옆방에 있는 학생과 대화를 나누게 하였다. 대화 도중에 학생으로 위장한 한 배우가 갑자기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위장했다. 누구라도 일어나 복도의 연구원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실험 결과, 학생들은 자신 말고 도와줄 학생이 네 명 더 있다고 믿었을 때 아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반면 자신과 간질 환자 둘만 있다고 믿었을 땐 85%가 도움을 요청하였다. 1979년 몬태나대의 아서 비먼(Arthur Beaman) 교수는 대학생들을 모아 간질 발작 실험 필름을 보여 준 뒤 남을 돕는 행위의 필요성을 교육하였다. 그 결과 넘어진 여성이나 간질 발작 환자를 만났을 때 필름을 본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배 이상의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노비스 신드롬’ 혹은 ‘방관자 효과’를 조금 더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누군가 하겠지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도 ‘누군가 복음을 전하겠지’, ‘누군가 충성하겠지’, ‘누군가 봉사하겠지’, ‘누군가 기도하겠지’ …. 이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사명과 본분 그리고 직무를 따라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하나님께서 보시고 판단하신다는 인식(Coram Deo, 하나님 앞에서)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창 17: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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