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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 선호 증후군 이흥배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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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느 마을에 심한 흉년이 들었다. 사또의 무거운 세금은 쪼들리던 백성들의 불만을 사고 말았다. 결국 고을 백성들은 대표를 뽑아 임금님에게 탄원을 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양식과 여비를 어렵게 마련하여 그를 임금님에게 보내 탄원하여 드디어 새로운 사또가 부임하자 백성들은 큰 기쁨으로 그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사또 역시 흉년으로 굶고 있는 수많은 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무거운 세금을 매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당장의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불평하는 것이었다.

  “지난번 사또가 차라리 낫군 그래, 새 사또가 더 악랄하니 말이야.”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과거 어느 직책에 있던 사람이 지금 그 직책에 있는 사람보다 더 낫다는 의미이다. 이 말속에는 지금 관리보다 이전 관리가 더 낫다고 단순 비교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심리 현상이 숨겨져 있다. 시카고대학의 오그번(William Fielding Ogburn) 교수는 ‘사회변동론’(Social Change)에서 사회가 변화될 때 어떤 사람은 빠르게 적응해가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문화에 집착하게 되는 것을 ‘문화지체’(文化遲滯, Cultural Lag)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메일로 문서를 주고받는데 반해 여전히 종이 문서를 직접 받아야 편한 사람들이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고집하는 경우, 스스로 자신이 문화지체자임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으며,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정당화하려는 자기보호본능의 표출일 수도 있다. 또한 지금의 불편과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과거지향적 사고에 매여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는 구관(舊官)을 선호하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구관 선호 증후군’(舊官 選好 症候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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