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3)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사명이다(요 13:31–35)

요한복음 13장은 예수님 고별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의 마지막 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유언처럼 남기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라” 입니다. 이는 제자들을 향하신 주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것이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우리의 사명임을 기억하고 행해야 합니다.

1. 영광의 선언(31-32)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31절)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 위해 나간 후 고별설교를 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배신의 순간, 그러나 영적으로는 구속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31절)는 말씀은 “십자가의 영광 선언문”이라고 불리며,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난’을 ‘영광’으로 해석해 주신 순간이었습니다. 가룟 유다가 나간 그 밤, 어둠이 시작되었지만, 예수님은 그 어둠 속에서 바로 영광의 때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지금’ 영광을 받으셨고, 하나님께서도 ‘지금’ 영광을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이는 구속사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예수님에게 영광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은 반드시 영광으로 돌아옵니다. 이를 ‘상호 영광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순종이 손해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그 순종을 영화롭게 하십니다.

2. 이별의 예고(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33절) 여기서 ‘작은 자들’은 제자들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라고 하시며 곧 떠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십자가·죽음의 길을 따를 수 없음을 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떠나심은 십자가와 부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3. 새 계명의 명령(34–35)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34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한 것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새 계명을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바로 저와 여러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은 단순한 윤리 강령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이요, 계명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35절)고 하신 대로 ‘서로 사랑’은 예수님 제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였습니다. 가정에서 사랑을 행하고, 교회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 속에서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작은 친절이 복음의 문을 열고, 영혼을 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