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3) 믿는 자들에게 따르는 표적(막 16:14–18)

사람들은 표식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군인은 군복을 통해, 의사는 흰 가운을 통해, 학생은 교복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성도들 가운데는 십자가 목걸이나 귀걸이를 통해 신앙을 표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사용한 표식은 물고기였습니다. 물고기(익두스)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주’를 뜻하는 고백의 약자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의 특징은 율법주의, 세례 요한 제자들의 특징은 금욕, 예수님 제자들의 특징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믿는 자들의 표식은 표적이었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14).

부활하신 예수님은 열한 제자가 모여 음식을 먹을 때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은 특별한 예배나 거룩한 장소가 아니라, 그들의 평범한 일상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반기시기보다 책망하셨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믿음이 없었고, 마음이 완악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의 주님을 보았다고 증언했고,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경험을 나누었지만, 제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믿음 없는 태도, 마음이 돌처럼 굳어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완악함이 주님의 책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도 믿음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완악하여 성령의 감동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둘째,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15–16).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누가 전해야 합니까? 제자들 곧 오늘의 우리입니다. 어디에 전해야 합니까? 특정 지역이나 민족이 아니라 모든 땅입니다. 누구에게 전해야 합니까? ‘만민’입니다. 계층, 국적, 인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전해야 합니까? ‘복음’입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 곧 구원의 소식입니다. 복음을 들은 사람 가운데 믿고 세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얻지만,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습니다. 우리가 지금 주님을 만난다면 구원과 칭찬을 받을까요? 버림과 책망을 받을까요?

셋째, 예수님은 믿는 자들에게 표적을 약속하셨습니다(17–18절).

믿는 자들에게는 표적이 있는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며, 뱀과 독의 위협에서 보호받고, 병든 자를 고치는 능력이 나타날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런 표적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의 권세가 함께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권세를 받으신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시고, 그 권세로 역사하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표적은 단지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복음을 확증하는 하나님의 도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이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가 복음을 전할 때 주께서 함께 역사하셨고, 표적이 나타나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게 되었습니다(막 16:20). 복음 전파와 표적은 언제나 함께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