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3)/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눅 2:41-50)

요셉과 마리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월절에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다가 돌아올 때, 예수님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줄로 착각하고 그냥 오다가 다시 예수님을 찾으러 3일 동안 고생했던 이야기입니다.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41)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41절) 예수님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는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참으로 경건하고 말씀대로 사는 부부였습니다. 유월절은 오순절과 수장절과 더불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성경의 3대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는 전 세계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지켰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도 해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이 절기를 지켰습니다. 예루살렘은 성전이 있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42-43)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유월절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북쪽 갈릴리 나사렛에서 부모님과 함께 남쪽 유대 땅 예루살렘 성전으로 갔습니다. 유대인들은 12~13세가 되면 유대인의 전통 관례인 일명 ‘바미쯔바’라는 성인식을 행합니다. 이 행사는 랍비 앞에서 모세오경을 암송하고, 말씀을 주고받습니다. 예수님은 12세 유월절에 이 바미쯔바를 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갔던 것이다. 바로 이 유월절에 ‘바이쯔바’ 행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유대인 부모들이 얼마나 자녀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했는지 검증받는 기회였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과 바이쯔바 행사를 마치고도 예루살렘에 더 머무셨습니다.

그의 부모가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43b-48)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이 자기들과 동행하는 줄 알고 나사렛을 향하여 하룻길을 갔는데 예수님이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친족들과 아는 자들 중에서 찾았으나 그들 중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오던 길을 되돌아 예루살렘에까지 돌아가게 되었으며, 마침내 사흘 후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찾았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랍비들과 함께 하나님 말씀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자들이 모두 그 지혜와 대답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이 걱정되어 수고하고 근심했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49-50)

요셉과 마리아가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았을 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요셉과 미리아처럼 부모라고 해서 말씀이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도 아니고, 베드로처럼 사도라고 해서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 자기 혼자 가고 있으면서 주님과 동행한다고 착각하지는 않습니까? 주님을 잃어버리는 자는 무슨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다시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