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2)/ 예수께서 그들과 동행하시나(눅 24:13-17)

본 단락(13-35절)은 복음서 가운데 마가복음 16:12-13에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ㅅ브니다. 이는 참으로 감동적인 실화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로로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두 제자가 엠마오로 내려가다(13)

“그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13절) 예수님의 제자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25리 떨어진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엠마오로 간 이유는 제자들 대부분이 고향으로 돌아갔기에 그들도 자기들의 고향으로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엠마오로 간 이유는 편한 곳,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제자가 서로 이야기하다(14)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14절)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 25리 떨어진 엠마오로 내려가면서 그동안 주 예수님께 일어난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이야기하더라’가 미완료형인 것을 볼 때 예수님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예수님과 대화한 내용(18-24절)으로 볼 때 이 이야기 가운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나 구약 예언의 이야기는 전혀 들어 있지 않았음을 볼 때 다시 두 제자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와 동행하시다(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15절) 두 제자들은 서로 지금까지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또는 서로 묻기도 하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여기 ‘그들과 동행하다’는 단어도 미완료형인 것을 볼 때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제자들과 함께 걸어갔던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은 제자들이 예수님에 관한 사건에 대해 서로 대화하며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그들과 같이 동행하였으며, 그것도 신령한 몸이 아닌 ‘보통의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친히’ 나타나셔서 그들과 함께 걷고 계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다(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16절)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친히 그들과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지척에 있는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는 사실만을 생각하고 있었지 정작 예수께서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고 예언한 말씀은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더 직접적인 이유는 제자들의 눈이 가리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질문을 받고 슬퍼하다(17)

“…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17절) 예수님과 대화하며 길을 가다가 두 제자가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섰습니다.‘눈은 마음의 창’이요,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두 제자 마음속의 슬픔이 얼굴로 나타났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