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2)/ 사르밧 과부처럼(왕상 17:8-16)

엘리야가 우상 숭배하는 아합 왕에게 기근을 경고했음에도 계속 우상을 숭배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그릿 시냇가로 피신케 하고 까마귀가 주는 음식을 먹고 살게 했습니다. 그릿 시냇가의 물이 마르자 시돈의 사르밧의 한 과부를 통해 엘리야를 보살피게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를 보살펴 주었던 과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사르밧으로 가라고 명령하다(8-9)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8절) 그릿 시내가 말랐을 때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했습니다. 여기 ‘임하다’(하야)는 단순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임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보내어 저희를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십니다(시 107:20).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시돈의 사르밧으로 가라고 하면서 그곳 과부가 음식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돈은 두로와 함께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이며, 이세벨의 출생지이면서 바알숭배의 본거지였습니다. 당시 시돈 과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이방인이며, 우상숭배자이며, 가난한 과부의 접대를 받는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선지자로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말씀했고, 사르밧 과부에게도 말씀했습니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를 만나다(10-14)

엘리야가 하나님 말씀대로 즉시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르렀을 때 한 과부가 그곳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그녀를 불러 마실 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물을 가지러 갈 때 다시 불러 떡도 한 조각도 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에게 떡이 없다면서 통에 밀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도 조금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르밧 과부가 자기와 자기 아들이 마지막으로 먹고 죽을 것이라고 했음에도 먼저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이런 엘리야의 모습은 몰인정하고, 뻔뻔하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자기 말대로 하면 하나님이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이는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에게 고통스런 일이었습니다.

사르밧 과부에게 기적이 일어나다(15-16)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이는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였다는 뜻입니다. 순종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사르밧 과부와 엘리야와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식구’(바이트)란 ‘친척’을 뜻하는 말입니다.

엘리야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더니 기적의 통로가 되었고, 사르밧 과부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더니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가난하고 힘이 없고, 이방인인 과부에게 엘리야를 돕는 기회가 주어졌고, 이 과부의 도움을 통하여 이스라엘 역사를 바꾸어 놓는 엘리야가 되었습니다. 사르밧 과부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 그리고 친척까지 기근을 극복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