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1)/결실을 하였느니라(마 13:1-9)

마태복음에는 15개의 비유가 있는데 13장에 그 중 절반에 가까운 7개의 비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13장을 ‘비유장’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심오한 진리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나게 하고, 또한 택한 자들만 깨달을 수 있도록 함에 있습니다. 그 중에 본문의 ‘씨 뿌리는 비유’는 그들이 잘 알고 있던 농사법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나가 바닷가로 가시다

1절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신 때는 ‘그 날’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 날’은 예수님의 육적 부모와 동생들이 찾아왔던 날, 곧 참 부모와 형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고 가르치셨던 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올 것을 아시고 바닷가로 나가셨습니다. 할 일도 없이 집을 나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갈 곳도 없는 데 그냥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님처럼 분명한 목표와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야 세월을 허비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다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앉으셨을 때 큰 무리가 그에게로 나왔습니다. ‘무리’(오클로스)는 지위가 낮고, 천한 사람들의 무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처럼 주님께 가난한 자들이 나아서 은혜를 받는 것처럼 지금도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배에 오르셔서 배를 강단 삼아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의 능력은 강단의 장식이나 크기에 있지 않고 진리를 전하는 메시지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비유를 말씀하시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했습니다. 당시에는 직접 손으로 씨를 뿌리기도 하고, 가축의 등에 씨앗이 들어있는 자루를 달고 구멍을 뚫어놓아 씨가 떨어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씨 뿌리는 자는 복음을 전하는 자를 말합니다. 씨를 뿌리는 방법이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다를 수 있습니다. 뿌려진 씨의 일부는 길 가에 떨어져 새들이 먹어 버렸습니다. 씨의 일부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져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어떤 씨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져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100배, 60배, 30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씨를, 똑같은 시간에 뿌렸음에도 많은 열매를 맺는 비밀은 바로 땅에 있었습니다.

좋은 땅도 비가 내리지 않거나 흡수한 비의 양보다 증발하는 양이 많으면 사막이 되어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비가 계속 내리면 황폐했던 땅에서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게 됩니다. 사막이 옥토가 될 수 있고, 옥토도 사막이 될 수 있습니다. 사막으로 변하는 과정을 ‘사막화’라고 하며, 옥토로 변하는 과정을 ‘옥토화’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과정에 있습니까? “귀 있는 자는 들으라”(9절)고 한 대로 ‘옥토화’는 말씀을 듣는 데서 시작됩니다. 집중하여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들은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