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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위험한 때 | 운영자 | 2023-0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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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전도자이며, 인도의 성자로 불리는 사두 선다 싱(Sadhu Sundar Singh)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한 동행자를 만나서 함께 가다가 눈 위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이에 선다 싱은 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가자고 했다. 그러나 동행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다며 그냥 가버렸다. 이에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혼자서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가 얼어 죽은 사람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먼저 떠난 동행자였다. 선다 싱은 쓰러졌던 노인을 업고 걷다보니 눈보라 속에서도 이마와 등에 땀이 났다. 더욱이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다. 결국 선다 싱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오히려 생명을 잃고 말았다. 훗날 어떤 이가 선다 싱에게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인가를 물었다. 이에 선다 싱은 자신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먼바다를 떠나는 선박은 항해를 시작하기 전 배의 밑바닥에 물을 가득 채운다. 이는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오뚝이처럼 배가 흔들려도 뒤집히지 않고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비록 배의 무게가 더 무거워져 운송비가 더 들지라도 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 채우는 바닥짐을 싣거나 물을 채운다. 이를 ‘밸러스트(ballast)’라고 한다. 우리 인생 역시 바닥짐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편안할 때는 별 차이가 없지만 위기의 순간에 큰 차이가 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했다. 자기 십자가 지지 않는 사람은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제때, 제대로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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