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4)/ 주야로 기도함으로 섬기더니(눅 2:36-39)

누가복음을 쓴 의사 누가는 2장에서 늙은 선지자 두 사람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남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여자입니다. 남자 선지자는 유대인 출신이고, 여자 선지자는 북이스라엘 왕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10지파 가운데 하나인 아셀 지파출신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여선지자 안나가 예수님을 뵙고 그분이 메시아 되심에 대하여 말했던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36-37)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36절) 안나는 성전에서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안나는 아셀 지파이며, 바누엘의 딸이며, 선지자였습니다. 안나는 결혼 후 7년 만에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 84세가 되었습니다. 고대 가부장 사회에서 일찍 과부가 된다고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며, 여자 혼자서는 자립하기도 힘들었으며, 재혼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안나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복에는 두 가지 종류의 복이 있습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복이고,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복입니다. 눈에 보이는 복은 물질, 지위, 명예, 건강, 학벌, 아름다움 등입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은 믿음, 천국, 영생 등과 같은 복입니다. 없어도 살 수 있는 복이 있고, 없으면 못 사는 복이 있습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복 중에 ‘기다림’의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38)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38절) 여기서 ‘마침 이 때’는 예수님께서 태어나 율법에 따라 정결 예식을 받으려고 예루살렘 성전에 나오신 때를 말합니다. 마침은 우연하고 공교롭게 하는 뜻입니다. 안나가 볼 때는 우연한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기도하고 기다리는 안나를 위하여 가장 적절한 때에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요나는 여호와의 얼굴을 피해서 다시스로 도망하려고 욥바 항구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났습니다(욘 1:3). 요나에게는 더욱 불순종하게 만든 ‘마침’이었습니다.

안나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다니엘은 사자 굴 속에 들어갔어도 감사했습니다. 헬렌 켈러는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였음에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가 나사렛에 이르니라(39)

“주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가 본 동네 나사렛에 이르니라”(39절) 생활이 넉넉하지 않으면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도 비둘기를 드렸던 것을 보면 당시 그들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레 12:1~8). 그래도 예수님의 부모는 율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말씀대로 사는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