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2)/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창 28:16-22)

야곱의 인생을 바꾼 세 가지 사건은 벧엘 언약 사건(Covenant of Bethel)과 압복강 기도 사건(Prayer of the Riverside of Jabbok)과 세겜 사건(tragedy of Shechem)입니다. 벧엘 언약 사건은 야곱이 언약 가문의 계승자임을 깨닫는 사건이었고, 환도뼈가 부러지는 얍복강 사건은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세겜 사건은 서원한 것을 지키게 하시는 채찍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에서의 살해 위협을 피하여 밧단아람 하란으로 도망하던 중 벧엘에서 노숙하다가 일어난 사건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임재 체험을 고백하다(16-17)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16절)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노숙하며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천사들이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언약의 말씀을 듣고서 깜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뵙고 그의 말씀을 듣고는 하나님이 그곳에 계신 줄 몰랐다며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실제로 만났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지식으로만 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야 합니다.

야곱이 돌베개를 기념물로 삼고 그곳을 벧엘로 부르다(18-19)

야곱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이 본래는 루스였는데 벧엘이라고 하였습니다(18절). 야곱은 지난밤에 꾼 꿈에 큰 감동을 받고서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하여 돌로 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히브리인들은 사람이나 물건을 거룩하게 구별할 때 기름을 붓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근동 지방에서는 이와 같이 종교적 목적으로 기둥을 세우거나 돌을 쌓아 예배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로 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부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야곱이 예배자로 성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곱이 믿음의 각성에 따라 서원하며 기도하다(20-22)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의 말씀을 듣고 감동하여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부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이 조건부 서원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계셔서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고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자기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자기가 세운 돌기둥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자기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일조를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기도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난 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언약의 말씀을 듣고 감동되어 서원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생애를 볼 때,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과 야곱의 서원 기도를 들으시고 모두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한 약속을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