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4):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롬 12:17-18)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로마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부분(1-11장)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고, 둘째 부분(12-16장)은 구원받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화목한 자는 사람과도 화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어떻게 화목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17절), 이 말씀의 핵심 메시지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보복의 금지입니다. ‘아무에게도’라고 한 대로 그 대상이 누구든지 관계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 5:39)라고 했습니다.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갚아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기 보호 본능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마음속으로라도 복수하거나 되갚으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주님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본능보다 그분의 말씀을 따라야 하고, 세상의 관습보다 그분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17)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17절)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도모하다’라는 말은 일부러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한 일을 도모할 대상은 ‘모든 사람’입니다. 여기서 ‘모든 사람’은 믿는 사람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합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와 함께 자기의 민족 구원을 위하여 금식하며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갈 계획을 도모했습니다. 이렇게 선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합과 이세벨은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 강탈하기 위하여 거짓 증인을 세워 죄 없는 나봇을 죽이려는 계획을 도모했습니다. 이처럼 악한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직장, 이웃, 교회는 우리의 계획된 선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체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18절)고 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 메시지는 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의 범위 안에서 화목하라는 것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라고 한 대로 화목할 사람이 있을 때 해야 합니다. 화목하려고 해도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화목은 늦기 전에 해야 합니다. 늦으면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화목은 할 수 있을 때, 그 마음이 있을 때 해야 합니다. 화해하고자 해도 언제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화목을 해야 할까요? 바로 ‘너희로서는’이라고 한 대로 ‘너희’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로마 교회의 교인을 말합니다. 예수 믿는 자를 말하고, 구원받은 자를 말합니다. 곧 우리입니다. 혹시 자신이 속한 목장, 교구, 공동체 안에서 화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